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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더스틴 니퍼트도 마이클 보우덴을 보고 자극받았다?
그럼에도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마운드, 선발의 힘이다. 그 중 니퍼트가 확실히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나갈 때마다 승리다. 그는 1일 광주 KIA전에서 6⅔이닝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져 개막 6연승에 성공했다. 1회부터 직구 제구가 흔들려 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 니퍼트는 시즌 전 만해도 몸 상태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위력은 인정하지만, 풀타임 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그는 벌써 KBO리그 6년차다. 그동안 엄청난 투구수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어깨 부상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 포스트시즌에서 괴물 같은 투구를 선보였다 해도, 페넌트레이스 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니퍼트의 호투쇼를 두고 흥미로운 분석이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적잖은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경쟁의식과 시너지 효과. 이는 다른 토종 투수들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장원준은 "우리 팀 선발진이 워낙 강해 혼자만 못하면 눈치가 보인다. 늘 다른 선발들 경기를 보며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유희관도 "신경쓰지 않으려 하지만, 은근히 선의의 경쟁이 된다. 다들 기본은 6이닝 투구다"며 "경쟁이 나 자신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우덴에 대해 "마운드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일품이다. 진짜 볼넷이 거의 없더라"며 "보고 느끼는 게 많다. 왜 메이저리그 유망주였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결국 니퍼트도 이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희관도 "우리 퍼트 형, 보우덴 의식 안 할 수는 없을 걸요"라고 씨익 웃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