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레이저 '보살' 한화 장민석 "마침 공이 내게 왔다"

기사입력 2016-05-11 22:46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머리속으로 상황을 그렸다. 마침 공이 내게 왔다."(장민석)

"올시즌 가장 좋았던 투구였다. 연투가 내 장점이자 무기다."(권 혁)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수술(허리 디스크) 공백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KBO리그 2016시즌 NC전에서 6대5로 승리했다. NC는 8연승에서 멈췄다.

모처럼 한화 타선이 고르게 터졌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쳤다. 또 권 혁 송창식 정우람이 리드를 지켰다. 특히 권 혁은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빼앗으며 NC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그는 "한 게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했던 거 같다. 투구수 걱정보다는 결과가 좋아야 투구수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 같다.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 연투가 내 장점이자 무기이다"고 말했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장민석은 8회 위기에서 정확한 홈 송구로 1실점을 막았다. 그는 "머리 속 상황을 그렸고 마침 공이 내게로 왔다. 운이 좋았다. 팀이 연패중이라 집중하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 역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3점을 뽑아 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로사리오가 동점 적시타를 쳤다. 송광민은 2사에 역전 적시타를 뽑았다. 또 NC 선발 투수 스튜어트의 포구 실책으로 행운의 1점을 추가했다. 하주석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스튜어트가 놓쳤고 3루 주자 로사리오가 홈을 밟았다. 2회에도 2사 후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3~4회 2안타씩을 쳤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4-4로 팽팽한 5회 조인성과 이용규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했다. 조인성의 타점이 결승타가 됐다.


한화 선발 투수 이태양은 1회 고전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첫 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팀 동료(정근우)의 실책(릴레이 과정에서 포구 실패)으로 선제점을 내줬다. 이후 테임즈와 이호준을 연속 볼넷으로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태양은 박석민을 병살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는 첫 타자 이종욱이 실책(로사리오)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세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4회에도 1안타씩을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태양은 2회부터 적극적인 몸쪽 승부와 완급 조절로 안정을 찾았다. 포수 조인성은 이태양에게 타자 몸쪽 공을 많이 주문했다. 또 이태양에게 구속차를 이용한 완급 조절 투구를 요구했다. 이태양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다. 반대로 최저 구속은 110㎞였다. 큰 구속차로 NC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4-1로 리드한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 타자 김준완에게 볼넷,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한화 벤치(김광수 감독대행)는 무사 1,3루 위기를 맞자 이태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태양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시즌 첫 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화 구단은 이번 시즌 31경기 중 17번째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하는 것)'를 기록했다. 이태양은 4이닝 4안타 4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이태양이 내려간 후 한화 불펜은 구원하지 못했다. 두번째 투수 박정진은 나성범을 1루수 땅볼 유도했지만 로사리오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또 테임즈에게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다. 세번째 투수 윤규진도 이호준에게 동점(4-4)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윤규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한화 불펜 권 혁 송창식 정우람은 2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마무리 정우람은 8회 2사 주자 만루에서 박석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화 좌익수 장민석은 박석민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테임즈의 홈 쇄도를 정확한 송구로 보살, 동점 위기를 모면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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