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쇼로 4연패 탈출한 kt, 한화전 승리 명과 암

기사입력 2016-05-22 17:35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1, 3루 kt 하준호가 우월 3점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22/

kt 위즈의 4연패 탈출. 시원했다. kt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5방 포함,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며 18대7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쁨 뒤 찝찝함도 남는 승리다.

되살아난 타격 사이클

kt는 4연패 기간 동안 방망이가 침묵했다. 유한준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주축 타자인 박경수, 김상현 등이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하자 팀 타선 전체가 흔들렸다.그랬던 타선이 21일 경기부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아쉽게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3안타를 때려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22일 경기에서 선수들이 대폭발했다. 김상현이 홈런 2개를 치는 등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kt 창단 후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4개였다. 홈런 뿐 아니라 22안타를 터뜨렸다. 조범현 감독을 걱정시켰던 김상현이 3안타 5타점, 박경수도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점은 많지만 타율은 형편없었던 앤디 마르테도 홈런 포함 3안타를 쳐 조 감독을 기쁘게 했다 .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좋다가도,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거짓말처럼 동반 부진에 빠질 때도 있다. 지난 주중 kt 타선이 그랬다. 조 감독은 "점수 1점을 뽑기가 이렇게 힘든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한화전을 계기로 타선이 완전히 살아난 듯 보인다.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 6연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밴와트 부진 어쩌나

이날 경기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쑥쓰러운 승리를 챙겼다. 5⅔이닝 7실점(4자책점) 했지만, 초반 폭발한 타선 때문에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10-3으로 앞서던 경기 6회 흔들리며 스코어를 7-10까지 추격하게 만든 부분은 좋지 않았다. 홈런을 3방이나 허용했다.

최근 밴와트의 투구 내용이 심상치 않다. 5월 들어 매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NC 다이노스전 4⅓이닝 5실점(4자책점) 패전, 그리고 11일 KIA 타이거즈전 2⅓이닝 6실점(5자책점) 패전을 기록했다. 17일 LG 트윈스전은 승패 없었지만 5이닝 5실점으로 역시 좋지 않았다.

밴와트의 최근 투구를 보면 평균 직구 구속이 떨어지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화전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공이 140km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안정적이던 제구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kt는 요한 피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슈가 레이 마리몬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투구 스타일이 안정적이진 않다. 젊은 선발투수들도 고전하고 있다. 피노가 없는 상황에서 밴와트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kt인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밴와트 본인에게도, kt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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