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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쳐줘잉~"
2회에도 야수들은 2사 후 꺼져가던 불꽃을 살렸다.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때린 뒤 도루를 성공했고 2사 2루에서 최주환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또 계속된 2사 1루에서도 민병헌이 우월 2루타로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선발 류제국은 민병헌을 상대로 거의 완벽한 바깥쪽 공을 뿌렸지만, 민병헌이 이를 장타로 연결했다.
그렇다고 유희관이 야수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인한 '행운의 승리'를 따낸 건 아니다. 7이닝을 8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11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개, 삼진이 3개였다. 그는 득점권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지만 그럴 때마다 안정된 제구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날의 백미는 7회였다.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서도 낮은 코스로 변화구를 뿌려 실점하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임 훈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 볼카운트 2B2S에서 방망이가 나오는 타이밍에 공이 휘면서 떨어졌다.
그렇게 유희관의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 27일 잠실에서 완성됐다. 1회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던진 직구(결과 중전 안타)를 빼고는 역투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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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