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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어벤져스급' 최강 타자를 찾는다면,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될 것 같다. 아이언맨, 헐크처럼 강력하면서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호크아이같은 인간적인 면이 있고, 토르와 비전의 우월함에, 최초의 흑인 슈퍼 히어로 블랙팬서를 닮았다. 무한동력, 막강 슈트, 묠니르 망치, 비브라늄 방패를 든 완벽한 슈퍼 히어로같았던 테임즈는 시즌 초 주춤하고 흔들렸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테임즈답지 않은 모습으로 주위를 당황하게 했다. 마치 하늘을 날다가 인간계로 추락한 마블 캐릭터를 보는 듯 했다.
홈런 간격이 줄더니 홈런이 쏟아졌다. 가장 강력한 타자, 무서운 타자로 돌아 온 것이다. 테임즈는 28일 원정 KIA전 7회에 15번째 홈런을 터트리고, 마침내 홈런 1위에 올랐다. KBO리그 311경기 만에 통산 99호 홈런을 때렸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가 2000년 324경기에서 친 100홈런까지 한걸음 남았다.
주춤했던 4월을 뒤로하고, 5월과 함께 펄펄 날았다. 28일 KIA전까지 5월에 열린 21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10홈런, 25타점.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무시무시한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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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지만, 현 시점에서 테임즈는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지난해 1~2위 박병호(53개), 야마이코 나바로(48개)가 떠난 올시즌 강력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