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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17대 1로 대승을 거둔 잠실야구장 전광판.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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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타고투저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득점이 끝도 없이 이어지다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속출한다. 경기 중반 7점차 리드에서의 도루. 상대팀도 그러려니 한다. 경기막판 3,4점차 리드에서 보내기번트.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십수년전만 해도 빈볼이 날아들었을법 한 야구 불문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KBO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는 뜨겁다 못해 타오를 지경이다.
공인구를 도입하며 반발계수를 적절하게 조절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5월 들어(31일 제외) 경기중 한팀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모두 37차례나 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다 2013년 이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14년 리그 전체타율은 2할8푼9리나 됐다. 지난해 리그전체 타율도 2할8푼, 올해 역시 2할8푼대 중반을 기록중이다. 2할8푼대 타율은 타자로선 준수한 성적이다.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 육박하고 있다.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이 진짜 좋아했다고 알려진(진의여부 알수없음)'케네디 스코어(8대7)'는 KBO리그에선 일상다반사다.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사령탑인 김인식 규칙위원장은 타고투저 이유를 명쾌하게 규정했다. 리그에 A급 투수가 최소 10명 이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각팀에 에이스 한명씩이 더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투고타저 때문에 경기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하향선을 높일 참이다.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면 타자쪽이 유리하다. 좋은 투수가 있어야 끈끈한 투수전이 가능하다. LA다저스 에이스 커쇼는 5월에만 세차례 완봉승을 거뒀고, 30일 뉴욕메츠전에서도 7⅔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경기중반까지 완봉페이스였다.
한국의 심각한 투수난은 구조적 문제다. 2군도 투수난이다. 외국인 투수도 A급은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500만달러, 1000만달러를 줄 순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마운드 높이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말 감독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한국, 미국, 국제규격 모두 마운드 높이는 10인치다. 예전처럼 13인치로 회귀하면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국제대회 적응 등 적지않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KBO도 회의적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매년 스트라이크존 확대 논의가 있었지만 정작 심판위원들이 경기중에는 존을 좁혀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현장의 느낌이다. 야구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다. KBO에서 몇차례 스트라이크존을 손봤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심판마다 자신만의 존을 수년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획일적 변화는 쉽지 않다.
시장원리에 의해 어느정도 조정이 되겠지만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 시대엔 마운드가 강한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수들의 몸값은 높아지고, 유소년 선수들 사이에서 투수를 지원하는 인원이 많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향후 류현진 오승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내투수들의 세계무대 호령도 필요하다. 류현진은 박찬호를 보고 꿈을 키운 '박찬호 키즈'였다. 이정표가 되는 선수는 꿈나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등 빅리그 타자들의 활약에 비해 투수는 양현종 김광현 윤석민 등 국내로 유턴한 선수들이 더 많다. 타자들의 성공은 타자 쏠림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최근엔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타자들을 더 많이 체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정호 효과다. 이 또한 타고투저와 무관치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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