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돌부처'는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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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푹 쉬었지만, 오히려 구위는 다소 흔들렸다. 첫 상대인 애런 힐에게 던진 3개의 포심 패스트볼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구속도 89~92마일로 평소보다 1~2마일 정도 낮았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2.6마일에 달한다. 이보다 낮았다. 볼카운트 3B0S로 불리해진 상황. 하지만 오승환은 동요하지 않았다. 4구째 스피드를 낮춘 90마일짜리 패스트볼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 파울로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6구째 포심 패스트볼(91마일)로 우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자신감을 되찾은 오승환은 후속타자 알렉스 프레슬리는 직구 3개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93마일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2사 후 다시 제구력이 흔들렸다. 라몬 플로레스를 상대해 7구 승부끝에 포볼을 허용했다. 이 볼넷은 지난 5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24일 만에 나온 오승환의 시즌 8번째 볼넷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끝내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다음 상대인 조나단 비야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오승환은 총 2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까지 나왔다.
이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03에서 1.95로 낮아져 다시 1점대로 돌아왔다. 더불어 시즌 7호 홀드도 추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초반 타선 대폭발에 힘입어 10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