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한화 상승세 지속 조건 외인교체

기사입력 2016-06-01 00:32


◇8년만의 5연승. 31일 SK전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올시즌 한화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가 8년만에 5연승을 달성했다. 31일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8대4로 이겼다. 5연승을 해도 아직은 16승1무31패. 압도적인 꼴찌지만 9위 kt와는 승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kt가 이날 롯데에 패해 승차는 3경기로 줄어들었다. 과연 한화가 대반전을 이루고 여름을 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현실적으로 선발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불펜진 피로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기세는 한화가 자랑하는 강점이다. 선발야구로 이기고, 불펜야구로 이기고, 때려서 이긴다면 장거리 레이스만 아니면 한 두달은 전혀 예상밖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단시일 내에 근본문제를 해결한다면 대반전도 불가능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한화 타선의 응집력이다. 최근 들어 한화타선은 2사후에도 적잖은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를 두고 "상대 투수의 실책이 당연히 동반됐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지를 강조한 것이다. 31일 경기에서 한화는 연속안타로 응집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4회 로사리오의 2점홈런을 시작으로 6회 4번 김태균부터 5번 로사리오, 6번 양성우(2타점 적시타), 7번 하주석까지 연속 4안타가 나왔다. 7회에도 2번 이용규, 3번 송광민(1타점 적시타), 4번 김태균(타점 적시타) 등 3안타가 집중됐다. 8회에도 하위타선을 중심으로 3안타를 터졌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전 "송광민, 하주석, 양성우가 살아나면서 타선에 줄이 생겼다"고 했는데 이는 응집력의 도화선을 의미한다. 가장 핵심인 4번 김태균의 부활은 여기에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두자릿 수 홈런에 빠르게 합류하면서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고무적인 수비집중력 외에 선발 송은범의 피칭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무사 1,2루에서 자신의 안일한 번트수비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주고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송은범은 도망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몸쪽 승부도 잦아졌다. 이날도 6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1개에 불과했고, 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여전히 1승5패에 평균자책점 5.29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시즌 중반 한화 변신에 힘을 보탤 여지를 남겼다.

한화가 기적을 만들어 내려면 로저스를 받쳐줄 외국인투수가 있어야 한다. 마에스트리는 2군에 있는데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복귀시점도 불투명하다.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해도 구위가 통할지도 의문이다. 대체 외국인투수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화는 팀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쓸만한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여기에 이태양의 구위가 올라온다면 어느정도 싸울 토대는 마련된다. 배영수나 안영명은 재활중이지만 올해안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로저스가 매번 완투를 할 수도 없고, 권혁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정우람이 매일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외국인투수 교체로 보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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