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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국내에서 뛰지 않은 구장은 많지만 뛴 구장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구장은 없다.
0-0이던 1회초 1사 2루서 넥센의 왼손 선발 피어밴드와 맞선 이승엽은 초구 143㎞의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자신의 8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24호째 홈런. 고척돔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홈런을 친 곳은 당연히 그의 홈구장이었던 대구 시민야구장이다. 지난해까지 무려 22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두번째로 많이 넘긴 곳이 잠실로 37개였고, 부산 사직구장과 광주 무등구장은 나란히 25개의 홈런을 쳤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홈구장으로 썼던 전주에서도 10개를 친 이승엽은 쌍방울과 KIA의 제2 구장으로 썼던 군산에서도 1개의 홈런을 쳤다.
롯데의 제 2구장으로 2014년부터 쓰기 시작한 울산에서도 홈런을 1개 기록했고, 올해 쓰기 시작한 라이온즈파크와 고척돔에서도 1개씩 치며 자신의 홈런 목록에 이름을 넣었다.
이승엽은 경기 후 "고척돔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라면서 "예전 한-일 슈퍼게임 때 도쿄돔을 갔을 때부터 돔구장에서는 지치지 않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도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전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으로 좋은 밸런스 유지를 위한 운동을 많이 하고 있고, 타격 코치님과도 많은 대화를 통해 그동안 안맞던 타이밍을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승엽은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스태프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엽은 "예전엔 타이밍이 맞아도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들어 타구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엔 좋은 타구를 치기 힘들어 2스트라이크 이전에 오는 스트라이크를 치려고 한게 홈런이 됐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3번타자로 복귀한 이후 홈런이 3개나 나왔다. 구자욱이 1군엔트리에서 빠진 지난 27일 인천 SK전부터 3번에 배치된 이승엽은 28일 경기서 2개의 홈런에 4타점을 올렸고, 29일엔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2안타 2타점의 만점활약.
이승엽은 "다시는 (3번타자로) 못칠 줄 알았는데 3번을 치게 됐다. 1회에 타석에 나가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서 "부진한 상태에서 3번에 나가 부담이 많기도 했었다. (구)자욱이가 오면 다시 6번으로 가야한다"며 웃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구장별 홈런
대구시민=225
잠실=37
부산사직=25
광주무등 25
대전=23
인천문학=19
포항=13
수원=13
마산=12
전주=10
인천도원=6
광주=5
목동=4
청주=3
대구=1
군산=1
고척=1
울산=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