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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요. 스피드도, 볼 끝도."
그는 1일에도 원종현을 만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번에는 투구 패턴이 변화구 위주로 바뀌었는데,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안 맞았다. 초구 직구에 파울 타구를 날린 뒤 2구 슬라이더, 3구 슬라이더에도 헛스윙이었다. 민병헌은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지만 마운드에 선 모습은 큰 차이가 없다. 묵직하게 공이 날아 들어온다"며 "기운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원종현을 향한 칭찬은 선수들 입에서만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건강하게 던지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고 했고, 두산 관계자는 "1군 엔트리에 있는 것만으로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첫 등판인만큼 두산에서 일부러 삼진을 당해주는 것 같더라"고 웃으면서도 "1년 반 만에 등판했는데 박수도 받고 잘 잡았다. 2군과 1군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원종현은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동료들에게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보직에 상관없이 언제나 자신 있게 던지는 게 내 임무"라면서 "올해 왼손 타자를 대비해 커터를 연마했다. 앞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웃었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