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31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가장 분주한 일인이었다. 쉴새없이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고 주먹을 부딪히며 분위기를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한화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5연승을 달렸다. 2008년 이후 무려 8년만의 5연승이었다. 그날밤 환희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화팬들은 이날 대전구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 중심에 로저스가 있었다.
|
로저스는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오자마자 완투승을 거두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한창 순위다툼중일 때 코칭스태프와 대립각을 세우며 2군에 내려가는 개성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초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머리 염색과 훈련 소홀 등으로 징계를 받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고, 마음이 안정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되찾았다. 다혈질이지만 악하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자주 웃지만 마운드에서는 진지한 로저스다. 로저스는 올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중이고,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는 2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점차 외국인 최고연봉(190만달러) 선수의 위용을 찾아가는 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