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 박진형, 7이닝 2실점 승리 눈앞

기사입력 2016-06-03 20:44


롯데 박진형이 3일 부산 NC전에 선발등판해 7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펼치다 박석민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영건' 박진형(22)이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뽐낸 뒤 승리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진형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서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친 박진형은 3-2로 앞선 8회초 ?로 교체됐다. 박진형은 올시즌 NC전에 두 경기에 나가 합계 1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의 부진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박진형은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담아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NC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박진형은 6⅓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7회초 선두 테임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1사 1루서 박석민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 129㎞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실투였다. 박진형은 삼진 10개 가운데 6개를 포크볼로 잡아내며 주무기의 위력을 과시했지만, 박석민에게 던진 딱 한 개의 실투가 무실점 행진을 그르쳤다.

그러나 박진형은 지난해 데뷔 이후 투구이닝과 탈삼진, 투구수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을 세우며 선발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16으로 낮췄다. 박진형은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에 생애 첫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28일 한화 이글스전서도 5⅓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막으며 제 역할을 했다. 이날 NC전까지 3경기 연속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함으로써 롯데는 로테이션 운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140㎞대 초반의 직구와 130㎞ 안팎의 포크볼을 앞세워 출발부터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1회초 11개의 공으로 이종욱 박민우 나성범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테임즈를 사구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 1사부터 4회까지는 5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잠재웠다. 3회 선두 김성욱을 3루수 땅볼로 막은 박진형은 김태군을 129㎞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이종욱 역시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포크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4회에는 박민우를 129㎞ 포크볼, 나성범을 142㎞ 높은 직구, 테임즈를 몸쪽 133㎞ 포크볼로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선두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석민과 지석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에도 포크볼의 위력이 이어졌다. 2사후 박민우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박진형은 나성범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29㎞짜리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박석민에게 2점홈런을 내준 박진형은 지석훈과 김성욱을 잠재우고 이날 역할을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이어진 7회말 안타 4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박진형에게 승리 요건을 가져다 줬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