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커트 2개, 김재환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6-06-03 21:15


2016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두산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강동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 2016.05.25.

잘 떨어진 포크볼 두 개. 엉덩이가 빠지면서 해낸 커트. 결과는 적시타였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끈질긴 모습으로 타점 한 개를 추가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안타였다.

김재환은 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간 6~7번에 위치했다가 같은 왼손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을 느끼면서 중책을 맡았다.

첫 타석, 1회 1사 1루. 중견수 뜬공이었다. 윤희상의 서클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윤희상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에다 체인지업도 던졌다. 포크볼과 떨어지는 각도는 비슷한데 스피드가 15㎞ 정도 느렸다.

그리고 이어진 3회 두 번째 타석. 이번에는 1사 만루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직구(146㎞)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타격 당시 방망이 안쪽에 걸렸는데, 힘으로 이겨냈다.

이 과정에서 김재환이 5,6구를 커트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희상이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가 만들어냈다. 김재환은 2B2S에서 5구째 포크볼(137㎞)을 커트, 6구째 더 낮게 떨어진 포크볼(135㎞)도 커트했다. SK 배터리 입장에서는 전날까지 15개의 홈런을 때린 왼손 거포에게 같은 구종을 3개 연속 던질 수는 없는 노릇. 어김없이 직구가 날아왔고 김재환이 이를 안타로 연결했다.

이처럼 김재환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생애 첫 5월 MVP에도 올랐다. 지난달 타율 0.372(94타수 35안타), 10홈런, 28타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755를 기록하면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를 제쳤다. 김재환이 11표, 테임즈가 10표다.

두산은 2회 터진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120m 짜리 좌월 솔로 홈런, 3회 김재환의 적시타로 SK를 4대1로 제압했다. 창원에서 NC에 1승2패를 당해 덕아웃 분위기가 쳐진 상황에서 거둔 값진 1승이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