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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깜짝' 선발 등판한 고원준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제압했다.
예상치 못한 등판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앞서 "고원준을 일요일(5일) 내보낼 수 있다"고 했고, "불펜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예정된 더스틴 니퍼트가 등 담증세를 호소하면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랐다. 주중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진야곱과 이현호가 등판했기에 고원준 밖에 던질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그는 5회 2사 1,2루에서 김성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 같은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이 좋았다. 커터 같은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이로써 고원준은 롯데 시절인 2013년 4월27일 잠실 LG 트윈스전(7이닝 1실점) 이후 1133일 만에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고원준이 내려간 뒤 6회부터 윤명준 정재훈 이현승을 가동해 팀 승리를 지켰다. 주중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조금 불안했던 두산 불펜이지만 윤명준 2이닝 1안타 무실점, 정재훈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이현승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부상 선수들이 있어 걱정했는데 많은 팬들이 응원해줘서 선수들이 힘을 낸 것 같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고원준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았다. 이적 후 첫 경기이고 갑자기 올라온 선발이었는데 대범하게 잘 더졌다. 야수들도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