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기계 된 로사리오, 김성근 감독 사로잡다

기사입력 2016-06-05 23:02


◇6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는 로사리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가 점점 '타점 머신'으로 변모중이다. 로사리오는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첫날과 둘째날 연이어 결승타를 터뜨리며 시리즈 스윕 일등공신이 됐다. 로사리오는 6일 현재 타율 3할1푼5리, 10홈런 45타점(5위)을 기록중이다. 팀내 타점 1위다. 최근 들어 타점 끌어모으기가 가파른 상승세다.

로사리오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4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7경기 연속 타점행진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은 1개 밖에 없다. 홈런이 뜸해도 7개의 2루타를 필요할 때마다 터뜨리며 팀승리를 도왔다. 이 기간 한화는 9승1패로 탈꼴찌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화의 승리 원동력은 권혁 송창식 박정진 정우람으로 대표되는 필승조 활약 외에 타선의 힘이 컸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이 돌아가면서 영웅이 됐다. 물론 한결같은 활약을 펼친 로사리오가 있었기에 폭발력은 더욱 커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사리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두말 않고 "타점"이라고 못박았다. 김 감독은 "홈런도 좋지만 중심타자로서 타점을 생산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찬스에게 잘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만 해도 변화구에 다소 약점을 보였다. 4월말에는 대타로 나서며 한국야구 공략법을 공부하기도 했다. 4월 한달간 홈런은 1개, 5월 들어 완전히 살아나며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후에도 타구의 질이 상당히 좋다. 로사리오는 매사 긍정적이고 밝고, 플레이가 진지하다. 특히 찬스에서 강한 모습은 외국인타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로사리오는 득점권 타율이 3할6푼5리로 전체 14위다. 한화에서는 이용규(득점권타율 0.366)에 이어 팀내 2위다. 상대 투수들은 로사리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타격 밸런스를 찾은 5월 이후에는 타점 페이스가 더욱 좋다. 6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 8타점을 터뜨렸다.

로사리오가 뒤에서 버티면서 김태균도 상대투수와의 외로운 전쟁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김성근 감독은 삼성과의 3연전 내내 김태균을 3번, 로사리오를 4번에 배치시켜 타선 폭발력을 증대시켰다. 김태균도 살고, 로사리오도 더욱 살아나는 윈윈 작전이었다. '4번 로사리오'를 더 자주 볼 지 모른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싸맸다.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를 연이어 영입했지만 부진과 부상 속에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심끝에 메이저리거 출신 로사리오를 거액(130만 달러)을 들여 영입했고, 드디어 제대로 된 외인 거포를 만난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한화 김성근 감독이 5일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를 3연전을 모두 가져간 뒤 박수를 보내며 덕아웃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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