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이현승 OK, 두산 마운드 정상 가동

기사입력 2016-06-06 18:05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 2루 LG 정성훈을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두산 니퍼트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28/

잠시 삐걱대던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았다. 선발과 불펜의 '핵심' 더스틴 니퍼트와 이현승이 정상적으로 출격 준비를 한다.

지난주 두산 내부는 바쁘게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통증'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이다. 니퍼트가 시작이었다. 3일 선발로 예고됐다가 갑작스러운 등 근육 담증세로 등판이 불가능했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인줄 알고 다들 크게 놀랐다는 후문. 그러면서 5일께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던 고원준이 급하게 선발로 출격했다. 결과는 SK 와이번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지만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니퍼트 때문에 진땀 좀 흘렸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날 경기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현승 마자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 타자 박정권에게 공을 던진 직후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벤치에서 '큰 일 났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당연했다. 다행히 다음날 오전 검진 결과 햄스트링 통증은 미세한 수준. 그래도 휴식 시간은 필요했다. 4~5일 훈련에서 열외된 채 덕아웃에만 앉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두산이 에이스와 마무리 없이 SK전을 싹쓸이 한 점이다.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른 SK 타선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두산은 고원준은 물론 보우덴, 안규영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안규영은 특히 변형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지면서 깜짝 승리 투수가 됐다.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으면서도 볼넷 없이 과감히 승부를 보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후 7회부터는 좌완 진야곱 타임. 9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주축 선수에게 충분한 휴식을 더 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3-2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9회 등판해 2실점 하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킨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웃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28/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니퍼트와 이현승 모두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니퍼트는 6일 잠실구장에 나와 공을 던지며 'OK' 사인을 트레이닝 파트에 보냈다. 이현승도 이날 훈련을 하면서 햄스트링 상태를 체크했는데 아프지 않았다. 이에 따라 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두산 마운드는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이변이 없는 한 니퍼트는 kt와 주중 3연전 중 하루 선발 출격할 예정이고, 이현승도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백업도 강한 팀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두산이 이번 주 기존 승리 법칙을 활용한 승수 쌓기에 나선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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