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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에게 끌려다니지는 말자."
현재 팀당 3명(신생팀 kt는 4명)씩 보유가 가능하다. 대개 선발 투수 2명에 중심 타자 1명씩을 데리고 있다. 평균 연봉은 거의 10억원에 육박했다. 최고 연봉 선수는 로저스(한화)로 총액 190만달러(약 22억원, 계약금 포함)다.
최근 KBO리그에서 이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팀내 역할과 예산 비중이 과거 보다 매우 커졌다. 대개 선발 5자리 중 2곳, 중심 타순의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우는 팀이 많다. 또 이들과 계약하고, 1년 동안 생활하도록 돕는데 수십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특급 선수로 평가를 받았던 로저스와 로사리오를 보유한 한화의 경우 두 선수의 몸값 만으로 약 40억원(추정)에 육박하는 돈을 투자했다고 봐야 한다.
반면 외국인 선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와 삼성 SK 등은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승률 5할 싸움을 펼치고 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외국인 선수를 바꾸고 싶어도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말을 쏟아낸다. 시즌 중간에 선수 교체를 한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지금 시점에서 선수를 교체하려면 이적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비용 부담에 실패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경문 감독 말 처럼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게 구단이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줄 때가 있다. 구단들은 KBO리그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까지 지나칠 정도의 귀한 대접으로 비위를 맞춰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단과 외국인 선수의 계약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다수의 계약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보장(개런티)' 금액이 너무 많다. 부상 태업 등으로 계약을 해제하려고 해도 당초 계약된 연봉을 선수가 받도록 돼 있는 경우가 많다. A구단 관계자는 "이런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다.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 풀은 어느 정도 제한적인데 10개팀이 경쟁한다. 선수와 에이전트의 요구 조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개 구단과 KBO사무국은 현행 외국인 선수 계약 실태가 비효율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년째 나오고 있다. 2군에서 토종 처럼 키워서 1군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한도는 토종 선수들의 일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KBO사무국은 지난해말부터 기량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은 쿠바 야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말 쿠바에서 10개팀이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까지 계획하고 있다. 성사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