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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투수와 달리 타자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반복되는게 당연하다고들 말한다.
7일 현재 김문호는 타율 4할6리로 타격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중반에 돌입한 6월초 팀이 54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문호의 타율도 4할 유지가 버거워 보이기는 하지만,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며 타율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문 2위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0.375)보다 3푼1리가 높은 수치다. 이날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김문호는 2번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치며 팀의 9대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부터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김문호는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 31일 kt 위즈전에서 연속 무안타에 그쳐 4할대 타율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1안타로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올시즌 처음으로 타율이 3할대(0.399)로 떨어졌다. 당시 "칠만큼 쳤다. 욕심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롯데 벤치의 반응이었다.
KBO리그에서 시즌 4할 타율에 근접했던 선수로는 대표적으로 1994년 이종범이 꼽힌다. 이종범은 그해 막판까지 4할에 도전하다 결국 3할9푼3리로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8월 21일, 팀경기수 104게임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지켰던 이종범은 배탈 증세로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결국 4할 도전에 실패했다.
2012년 한화 김태균 역시 후반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그에 한참 못미치는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김태균은 8월 3일, 팀경기수 89경기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유지했다. SK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이재원은 2014년 4월말 4할대 타율로 규정타석을 채운 뒤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7월 7일(0.401)을 마지막으로 3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그만큼 4할 타율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문호의 4할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