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해민 관심 '생각지도 못했던 팀' KT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런데…

최종수정 2025-11-18 16:10

FA 박해민 관심 '생각지도 못했던 팀' KT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친선전을 마치고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박해민의 모습. 김포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베테랑 FA 외야수 박해민에 대한 관심을 여러 팀에서 보이고 있다. 선수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가운데, 어떤 조건으로 마음을 사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야구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FA 박해민이 이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2021시즌이 끝난 후 첫 FA 자격을 얻었던 박해민은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4년 최대 60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했다.

타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지난 4년간 LG에서 전 경기 출장과 폭 넓은 수비, 빠른 발로 두차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박해민은 LG에서 뛴 4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았다. 4년 연속 144경기 풀타임 출전.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강점이다. 여기에 최근 2년 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한데다, 여전히 리그 최상급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4차례 평가전을 가진 야구 대표팀이 박해민을 주전 외야수로 발탁한 것 또한 별로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FA 박해민 관심 '생각지도 못했던 팀' KT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런…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팬들에게 인사하는 박해민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31/
첫 FA 계약 기간을 모두 마친 박해민은 최고의 타이밍에 두번째 FA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 원 소속팀인 LG가 올해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박해민의 주가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그는 올해 49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고, 출루율이 0.379로 타율(0.276)에 비해 1할 이상이 높은 경쟁력이 있다. 또 평소 성품이나 리더십에 대해서도 현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 역시 플러스 요소다.

원 소속팀인 LG도 당장 박해민을 놓치면 치명상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일단 LG 외에도 관심을 보이는 복수 구단이 있다. 당초 한화 이글스 등 외야 보강을 원했던 팀들이 최유력 후보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은 따로 있다.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가 18일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박찬호를 놓친 KT 위즈는 강력한 경쟁팀 중 하나다. LG 차명석 단장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해민의 거취와 관련해 "박해민 선수의 경우는 타팀의 오퍼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팀이 오퍼를 했다고 하더라. 얘기가 도는 그 팀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KT는 박찬호와의 계약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처음부터 박해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FA 박해민 관심 '생각지도 못했던 팀' KT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런…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4회말 박해민이 최재훈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31/
다만, 박찬호를 잡지 못한다면서 금전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물론 내부 FA 강백호의 거취가 관건이 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박해민에게도 조금 더 폭 넓은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

박해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의외의 팀이 KT 하나 뿐인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구단 역시 박해민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구단 역시 주전 공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박해민 같은 유형의 타자 보강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몸값이다. 현재 구단들은 전반적으로 과도한 오버페이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고액 FA 선수들의 경우, 최근 수년간 사실상 경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극도로 경계하는 구단들도 있다.


FA 박해민 관심 '생각지도 못했던 팀' KT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박해민, 문보경이 몸을 풀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5/
박해민도 당연히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 몸값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는 있지만,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나이나, 구단의 육성 방향에 따라 가격이 폭등 조짐이 보이면 빠르게 발을 뺄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박해민은 에이전트가 없이 선수 본인이 직접 협상을 한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구단들도 선수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다, 박해민 또한 계약 조건과 별개로 자신에 대한 진심, 팀 분위기나 구단과의 소통 등 외부 요소까지 직접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곧장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17일 귀국한 만큼 이제 원 소속팀 LG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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