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박세웅의 포크볼, SK 타선 농락했다

기사입력 2016-06-08 21:52


2016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SK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08/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 5월 한달간 부진을 겪었다. 5경기에 나가 1승3패, 평균자책점 8.74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조원우 감독이 선발 자리를 걱정했을 정도였다.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노경은이 선발 보직을 부여받음에 따라 박세웅의 입지도 흔들리는 듯 보였다. 조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진형은 그대로 쓰고, 송승준과 박세웅, 그리고 노경은 중 잘 던지는 투수 2명을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세웅도 다시 경쟁을 펼쳐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박세웅은 최근 2경기 연속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5월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선발 자리는 어느 정도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은 뒤 3-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서 강판했다. 박세웅이 무실점 피칭을 펼친 것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SK전(6⅓이닝 2안타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호투로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을 5.08에서 4.55로 낮췄다. SK의 3대2 승리.

박세웅은 지난 2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제 역할을 했다. 올시즌 SK전 2경기 모두 호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날도 박세웅은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을 한껏 과시하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진 7개중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진 것이 6개였다. 직구(53개), 포크볼(39개) 위주의 볼배합으로 SK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산발 4피안타. 매이닝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는 116개였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9개였다. 안정된 제구력이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박세웅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는 1사 1,2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1사후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김성현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기현을 131㎞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사후 김재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 정을 132㎞짜리 포크볼로 3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2사후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1사후 최정용에게 2루수쪽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고메즈를 146㎞짜리 묵직한 직구로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역시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선두 김재현을 145㎞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 정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데 이어 정의윤을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29㎞짜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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