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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기적의 8회말을 만들어내며 KIA를 상대로 시즌 6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8일 대전 KIA전에서 0-3으로 뒤진 8회말 대거 5득점하며 5대3으로 승리했다. 2008년 5월 10일 이후 2951일만에 6연승 성공. 올시즌 22승1무32패(승률 0.407)로 드디어 4할 승률 고지를 밟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후 "마지막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7, 8회를 승부처로 봤다. 박정진이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줬다. 차일목과 이종환이 중요찬스에서 잘 해줬고 정근우가 마무리를 잘했다. 장민재는 호투했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아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대로 한방 맞은 한화는 0-3으로 뒤진 6회말 1사 2루 찬스 무산,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불안감은 고조됐다. 운명의 8회말. 한화팬들의 희망이 점점 옅어질 즈음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7번 하주석과 8번 차일목, 9번 이종환의 연속 3안타가 터져 나왔다. 2점을 따라붙어 스코어는 2-3. 1사 1,2루에서 타석에는 1번 정근우가 들어섰다. KIA는 마무리 김광수를 내리고 홍건희를 올린 상황이었다. 정근우는 볼카운트 3-1에서 바깥쪽 직구를 노려쳐 좌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다. 주장의 가장 강력한 한방. 순간 대전야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거대한 포효는 울림을 만들었다. 한화는 정근우는 "후배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줬고, 그 찬스에서 운좋게 홈런이 나왔다. 이종환이 연결을 잘 해줬다. 투수들에게 타자들이 해볼테니 최소실점으로 막아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탈꼴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게임 한게임 집중하며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9위 KIA와의 게임차가 1경기다. 9일 경기에서도 한화가 승리, 시리즈를 스윕하면 순위는 바뀐다.
한화 마운드는 이날 합격점이었다. 선발 장민재는 5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책임을 다했다. 한화 불펜진은 철벽이었다. 한화는 김재영이 ⅓이닝 무실점, 박정진이 2이닝 무실점(3승2패), 정우람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추가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