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분석 "신재영의 슬라이더, 멈췄다가 꺾이는 느낌'

기사입력 2016-06-08 02:45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나도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왜 통하는 지를 연구한다."

넥센 히어로즈 선발 투수 신재영(27)은 2016시즌 KBO리그 최고의 '깜짝 히트 상품'이다. 그는 올해 11경기에 등판 벌써 8승(2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81. 무엇보다 67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볼넷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주었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등이 2015시즌을 끝으로 팀을 이적했다. 하지만 전력 누수가 많이 생기고도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데 신재영의 역할이 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제 신재영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올라섰다고 본다. 행운으로 8승을 할 수는 없다. 이제 자기 만의 것을 갖고 타자를 상대한다"고 말했다.

신재영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물론 직구도 던진다. 그러나 승부는 슬라이더가 많다. 이런 승부 패턴을 이미 상대 타자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2개월 동안 타자들은 신재영이 슬라이더를 던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정타로 때려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신재영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1.13으로 낮은 편이다.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의 슬라이더는 뭔가 특별함을 갖고 있다. 예리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알면서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 때가 잦다"고 말했다. 그의 슬라이더는 구속에선 절대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130㎞ 중후반이다. 슬라이더를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옆으로 떨어지는 것 두 가지를 던진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의 슬라이더는 각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나도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어떤 궤적을 그리는 지를 자주 살핀다. 왜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비디오를 보면 신재영의 슬라이더는 마치 날아오다가 잠시 멈췄다가 갑자기 꺾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의 각이 타자가 미리 속단하기 어렵게 갑자기 궤도를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신재영은 8승으로 7일 현재 니퍼트 장원준(이상 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또 평균자책점 2.81로 NC 해커(2.61)에 이어 2위다.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선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신재영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시즌 15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올해 KBO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단국대 출신인 신재영은 2012년에 NC 유니폼을 입었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그는 '중고' 신인이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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