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깜짝선발 송신영, 4⅓이닝 1실점 호투

기사입력 2016-06-11 18:49


선발 로테이션에 일시적으로 생긴 빈틈을 메우기 위해 나온 한화 이글스 '깜짝 선발' 송신영이 의미있는 투구를 했다.


한화와 LG의 2016 KBO 리그 시범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한화 송신영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왼쪽은 포수 허도환.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16/
송신영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지난해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송신영은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이날 전까지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와 2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선발 한 자리가 비게 되면서 임시 선발 자리를 맡았다.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가 지난 6일 팔꿈치 근육 염증 증세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 원래 로저스는 순서상 10일에 등판해야 했다. 그러나 재활을 시작하며 이 자리가 비었다. 그래서 송은범이 4일만 쉬고 하루 앞당겨 10일 경기에 나왔고, 대신 11일 경기에는 송신영이 투입됐다.

이과 관련해 김성근 감독은 "투수코치는 10일에 송신영을 넣고, 송은범은 (5일 휴식 후) 11일에 내보내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해 송은범을 10일, 송신영을 11일 선발로 각각 정하게 됐다"고 로테이션 결정의 뒷얘기를 들려줬다.

송신영은 첫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을 버텨줬다. 벤치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투구였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는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며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침 한화 타선도 1회말 동점을 만든데 이어 2회말 1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었다. 송신영이 첫 선발승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송신영은 끝내 5회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까다로운 타자인 1번 박용택으로 타순이 이어지게 됐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곧바로 송신영을 좌완 권 혁으로 바꿨다. 투구수와 상대 타자와의 성적을 고려한 교체다. 결국 권 혁은 박용택과 정성훈을 각각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이 교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는 실패했지만, 송신영은 4이닝 이상을 버텼다. 최종 성적은 4⅓이닝 6안타 2삼진 1실점. 볼넷은 없었다. 투구수는 72개였다. 송신영은 초반에 무너지지 않으며 불펜 투수진이 조기가동되는 사태를 막아냈다는 것으로도 팀에는 큰 도움을 줬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