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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도 있을 수 있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
왼손인 콜 해멀스가 선발로 나오자 이대호가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0-0이던 2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해멀스와 2B2S에서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깥쪽 높은 91마일()의 커터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을 당했다.
1-6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1S에서 2구째 85마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밀어쳤지만 아쉽게 중견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로 아웃.
8회말 마지막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1사 만루의 기회가 이대호 앞에 펼쳐졌다. 이대호가 나오자 텍사스는 왼손 투수인 제이크 디크먼을 내세웠다. 이대호는 디크먼을 상대로 삼진을 당하기도 했지만 4월 14일 끝내기 투런 홈런을 쳤었다. 이번엔 그런 해피엔딩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1B2S에서 4구째 84마일의 슬라이더에 이대호의 방망이가 돌았지만 맞지 않았다. 헛스윙 삼진.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이날 3개의 삼진을 당했다.
시애틀은 8회말 이대호가 아웃된 뒤 밀어내기 사구와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고 9회말에 1점을 더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대6으로 시애틀의 패배.
경기 후 이대호는 "툭 건드려서 병살이 되는 것 보다는 삼진이 낫지 않나. 그래도 자신있게 스윙을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라며 "이상하게 낮경기는 힘들다. 오늘 감도 좋았고, 공도 잘 보였는데 이상하게 치면 잘 안맞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해멀스의 커터에 속아 두번의 삼진을 당한 것에 "해멀스가 커터를 많이 던진다고 예상하고 나왔는데도 컨트롤이 좋아서 속았다"고 한 이대호는 8회 디크먼과의 대결에 대해 "직구와 슬라이더 둘 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잘 떨어졌다"고 했다.
"잘쳐서 역전이 되면 영웅이 되지만 못치면 아쉬운 것이다"라며 "못한 것에 계속 후회할 수는 없다.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살면서 이런 날도 있을 수 있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며 다음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