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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2년차인 막내 kt 위즈. 어떻게든 버틴다고 버텨봤지만, 반갑지 않은 꼴찌 타이틀을 달게 됐다. kt는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대11로 대패했다. 이날, 최하위이던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를 물리치며 양팀이 공동 9위에 자리하게 됐다. 꼴찌가 돼버리고 만 kt의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일단 타선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줄었다. 야심차게 FA로 영입한 유한준이 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지 오래다. 4번타자가 빠진 타격이 크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진영, 김상현 등 베테랑 중심타자들까지 모두 부상으로 2군에 갔다. 그 자리를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유민상, 전민수 등이 메워주는 실정이다. 여기에 경기에는 나서지만 앤디 마르테가 지난해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뼈아프다. 당장 주전으로, 중심타자로 뛰어야 하는 선수 4명이 온전치 않으니 경기가 제대로 풀릴 리 없다. 이렇게 되니 시범경기 홈런왕 김사연의 손가락 부상 공백도 더 많이 아쉽다.
최근 패하는 경기를 보면, 근소하게 앞서다가도 불펜 난조로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대들보 역할을 한 조무근이 밸런스를 잃은 가운데, 잘던지던 고영표도 한계를 보였다. 조범현 감독은 이 와중에 마무리 장시환을 선발로 돌리는 모험을 했다.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조 감독은 당장의 성적을 넘어 팀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장시환이라는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로 선발로 키워내야 향후 kt 야구에 희망이 생길 수 있어서였다. 성적과 팀 미래 구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부상병들이 돌아온다
조 감독은 최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정상 전력이 구축됐을 때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고, 조금만 더 참아내면 힘겨운 시간이 끝난다.
일단 기다리고 기다렸던 유한준이 돌아온다. 유한준은 허벅지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일부터 퓨처스리그 게임을 소화중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2군에 갔던 이진영도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장 주중 3연전에 나서기는 힘들지만, 빠르면 주말 NC 다이노스 3연전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스윙 등 횡으로 하는 몸통 회전은 가능하다. 위아래 움직임이 조금 불편한 정도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던 김상현 역시 착실하게 재활을 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이 12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걱정을 샀는데, 다행히 10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될 정도의 크지 않은 문제다. 요한 피노가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선발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돌아가는 상황을 종합해볼 때, kt는 6월 말부터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그 때까지 긴 연패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kt에게는 분명히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막내지만, 정상 전력이 가동되면 선배 팀들을 괴롭힐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 벌써부터 주눅들 필요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