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외인 복귀 발디리스-레온 전반기, 웹스터 후반기

기사입력 2016-06-13 01:44


◇발목 부상중인 삼성 외국인타자 발디리스. 전반기 내로는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요즘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류 감독은 "즐거운 일이 많지 않다"며 하소연이다. 지난해까지 5년연속 정규리그 1위(통합우승 4차례)를 차지했는데 올시즌엔 13일 현재 28승32패로 5위다. 성에 차지 않는다. 류 감독의 속을 태우는 이들은 외국인선수 3명이다. 류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죄다 2군에 가 있다. 약간 아쉬운 활약은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어도 셋 모두 부상으로 내려가 있는 것은 진짜 속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되자마자 또 발목통증으로 1군 합류가 무산됐다. 발디리스가 없을 때 좋은 활약을 해줬던 조동찬마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정혁이 예상밖으로 잘해 주지만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3루수는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팀의 중심타선 역할을 하는 자리다.

3경기를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달 짐을 싼 벨레스터를 대신해 한국에 온 멕시코 출신 레온은 1경기를 던지자마자 어깨 통증으로 2군에 있다. 류중일 감독은 "그나마 발디리스와 레온은 전반기(7월 14일 이전)까지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종아리 근육을 다친 웹스터는 후반기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대체 용병을 구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다. 각팀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두산(니퍼트와 보우덴), 롯데(린드블럼, 레일리) 정도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구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KIA전에 등판한 삼성 대체 외국인투수 레온.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어깨통증을 호소, 2군에 내려가 있다. 레온 역시 전반기 내 합류가 유력하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류 감독은 일단 전반기를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하면 그래도 팀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웹스터의 부상이다. 웹스터는 지난 5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직전 2차례 등판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들쭉날쭉하던 제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볼넷이 많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벤치의 시선도 바뀌던 상태였다. 벨레스터가 퇴출된 뒤 정신적인 자극도 받았고, 도망다니던 피칭 스타일에도 변화조짐이 일었다. '입맛 도니 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부상은 답이 없다. 아프다가 1군에 올라와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에서 제기량을 발휘할만 하면 또 다치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은 아플 자격이 없다. 3억원, 5억원 받는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이다.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삼성은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 반전 계기는 마련한 상태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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