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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부터 두 달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일 현재 42승1무17패, 승률 7할1푼2리. 2위 NC 다이노스에 4경기 앞선 1위다. 팀 타율이 3할1리(1위)로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대를 유지하고 있고, 팀 평균자책점도 4.12(2위)로 안정적이다. 투타 균형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40승15패 승률 7할2푼7리)와 함께 한미일 프로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1위 팀이 두산 베어스다. 그런데도 팀 내부에선 긴장감이 흐른다.
12일 주말 3연전의 마지막 날도 그랬다. 4-2로 앞서던 9회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최준석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줬다. 9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재훈이 선발 장원준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종료를 앞두고 있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두산은 연장 11회 민병현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어렵게 1승을 추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정재훈이 실투로 홈런을 맞았으나 몸 상태가 좋다. 앞으로도 마무리 이현승과 함께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왠지 확신부족에 따른 자기암시처럼 들린다. 시즌 초반부터 정재훈 이현승이 꾸준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베스트라고 보긴 어렵다. 정재훈의 경우 최선의 카드를 찾기 어려운 상황, 대안부재에 따른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정재훈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6.00이나 된다. 물론, 지금까지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인정은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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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리그 최강. 하지만 구원진은 그렇지 못하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3.89로 1위인데, 불펜진은 4.59로 NC 다이노스(3.56)와 넥센 히어로즈(3.88)에 뒤진 3위다. 두산이 단지 '가을야구'만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기에, 폭탄을 안고 가는 셈이다.
'추격자' NC의 상승세도 큰 부담이다. 한때 2위와 승차가 10게임 안팎까지 벌어졌는데, 돌아보니 어느새 4게임차로 따라붙었다. NC는 최근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승을 거두며 두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두산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위협 요소다.
아직까지는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남은 페넌트레이스가 너무 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