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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는 야구인들이 인정하는 수비 천재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초대 사령탑에 오른 김인식 감독은 "모든 야수를 통틀어 기본기는 김재호가 으뜸이다. 일본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 시즌 김재호가 지쳐 있는 게 뻔히 보이는 데도 뺄 수가 없더라. 모른 척 하고 선발 라인업에 넣곤 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김재호를 2015시즌 전반기 MVP로도 주저 없이 뽑았다.
류지혁은 평소 "감독님이 맡겨만 주시면 포수까지 볼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상무 시절 "워낙 막강한 선수층에 내 자리가 없어 불펜에서 투수의 공을 받는 게 일상이었다"는 그는 "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도의 전략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는 후문. 류지혁은 "상무에서 웨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게 지금의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며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그런 그가 또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롤모델' 김재호다. 매일 메이저리그 경기를 빼먹지 않고 본다던 그는 "유격수 수비만 보면 김재호 선배가 최고인 것 같다. 지금 내 우상"이라면서 "모든 걸 배우고 싶다. 저렇게 살살 1루로 던지는 건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한 번씩 선발 출전하면 실책 하지 않는 게 목표다. 벤치에서 보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는 데 그 걸 응용해 수비하고 싶다"면서 "누가 봐도 불안해 하지 않는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