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시네마] 조범현 감독 공격 "용규야, 포크볼 주니 땅볼 치더라"

기사입력 2016-06-15 17:21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이용규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17/

한화 이글스 이용규는 kt 위즈와 시합이 있을 때면,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 시절 은사인 kt 조범현 감독을 항상 찾아 인사를 한다. 15일 비로 취소된 수원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이용규는 1루 덕아웃 뒤 kt 실내연습장에 훈련을 가는 도중 인터뷰 중인 조 감독을 보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조 감독이 씨익 웃으며 이용규에게 선제 공격을 날렸다. kt는 14일 한화전에서 5대3으로 승리했는데,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이용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땅볼 2개, 플라이 2개로 아웃되고 말았다.

조범현 감독 : 용규야. 어제 (장)시환이가 포크볼로 떨어뜨리니까 땅볼 치고 죽더라. 용규한테는 직구 줬다가는 안타 맞을 수 있으니까 떨어뜨렸는데, 땅볼을 쳐주네.(웃음)

이용규 : 시환이 공이 정말 좋던데요. 그나저나 포크볼을 노리고 치는 타자가 어디있습니까. 저는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쳐본 적이 없습니다. 직구를 노리다 들어오는 공을 때려야죠.

이용규가 지지 않고 조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이용규 : 다음에 시환이와 붙으면 무조건 제가 치고 이기겠습니다.

조범현 감독 : 그래. 용규가 잘 쳤으면 좋겠는데 우리랑 할 때는 말고 다른 팀이랑 할 때 많이 때려라.

평소 덕아웃에서 진지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는 조 감독인데, 이용규만 보면 긴장을 풀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팀은 달라졌어도, 사제지간의 정을 잘 나누고 있는 조 감독과 이용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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