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선의 반란, 최 정 이재원 10타점 폭발

기사입력 2016-06-15 21:38


SK 최 정.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이재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5일 대구에서 열린 SK와 삼성전.

선발은 장원삼(삼성)과 문승원(SK). 선발진의 무게는 확실히 삼성이 좀 더 강해보였다.

장원삼은 백전노장 베테랑 좌완 투수. 문승원은 불안한 5선발 후보였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의 결장으로 올라온 임시 선발 투수였다.

14일 경기에서 양팀의 타선은 그렇게 신통치 않았다. 이날 양팀 선발 정인욱(7이닝 2실점)과 박종훈(6⅔이닝 무실점)은 호투했다. 두 선수의 경기력은 우수했지만, 약화된 양팀 타선의 영향도 있었다.

삼성은 구자욱이 없었고, 최형우를 제외한 많은 선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상태.

SK 역시 최 정과 이재원이 극심한 부진. 정의윤과 이명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복선이 깔렸다. SK 김용희 감독은 고심 끝에 최 정과 이재원을 7, 8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두 선수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삼성 장원삼은 악몽의 1회를 보냈다. 무려 8실점했다. 최 정이 '연결고리'였다.


1번 헥터 고메즈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김강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정의윤과 최승준에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승부처가 일찍 찾아왔다. 박재상을 삼진 처리.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이 없다면, 장원삼의 노련함을 고려할 때 5~6회까지 호투할 가능성이 높았다.

타석에는 최 정이 들어섰다. 최 정은 날카로운 타격으로 우익수 앞 라인 드라이브 성 타구를 날렸다. 배영섭이 슬라이딩 캐치를 했지만, 최 정의 타구가 워낙 잘 맞았다. 배영섭 바로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면서 글러브를 스친 뒤 뒤로 빠졌다.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루타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이재원이 좌월 투런홈런으로 장원삼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인 두 선수가 1회부터 완벽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결국 SK는 대거 8득점.

삼성은 1회 2점, 2회 1점을 올리면서 SK 선발 문승원을 압박했다. 8-3, 5점 차였지만, 분위기 상 삼성의 추격 모드였다.

4회초 SK의 공격. 2사 2, 3루 상황에서 최 정이 또 다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까지 무려 5타점을 만들어냈다. 완벽한 반전이었다.

10-3의 안정적 리드를 잡아간 SK였다. 삼성 타선은 SK 김승회(2이닝 무실점) 정영일(3이닝 무실점)의 효과적 이어 던지기에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재원이 7회 완전한 쐐기를 박았다. 김재현의 내야안타와 최 정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의 찬스. 이재원이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13-3.

하위 타선에 배치된 최 정과 이재원은 시위라도 하듯 나란히 5타점을 올리며 팀의 10점을 합작했다.

결국 13대3으로 SK가 승리했다. 대구 주중 3연전에서 2연승했다. 최 정과 이재원의 하위타선 반란이 강렬했던 경기였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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