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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가 17일 청주구장 마운드에 선다. 넥센을 상대로 한 선발등판. 향후 한국생활 운명을 좌우하게될 중차대한 피칭이다.
마에스트리는 원래 15일 kt전에 선발예고됐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16일 선발은 송은범으로 바뀌었다. 김성근 감독이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금방 알수 있다. 펑크난 17일 선발. 누군가는 나서야한다. 마에스트리는 외국인투수지만 어느샌가 '땜질 선발'로까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화는 이미 대체 외국인투수를 물색중이다. 스카우트 파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접촉했다. 서너명을 리스트업 해 최근 김성근 감독에게 최종 보고를 했다. 김 감독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영입 대상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시즌 중이어서 이적료까지 줘야한다. 꽤 쓸만한 투수는 죄다 수백만달러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현실적이고 가능성 있는 선수와 물밑교섭중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때까지는 마에스트리를 그냥 놀릴 수 없다. 만약 마에스트리가 삼성 웹스터처럼 갑자기 좋아진다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들쭉날쭉하는 제구가 하루아침에 잡히기는 쉽지 않다.
지난주 마에스트리의 불펜피칭을 한화의 고참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와 함께 지켜봤다. 선수들 사이에선 "볼이 안정돼 보인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변화구 제구가 관건이다.
한화는 넥센이 16일 웨이버 공시한 코엘로에는 큰 관심이 없다. 코엘로 역시 제구가 불안한 선수다. 6승5패에 평균자책점 3.77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지만 62이닝 동안 42볼넷을 내줬다. 코엘로가 나오면 늘 불펜을 있는대로 소진했던 넥센이다. 사실 마에스트리와 비교하면 코엘로가 낫다. 마에스트리는 28이닝에서 30개의 볼넷을 내줬다. 피안타율도 코엘로는 0.226인데 마에스트리는 0.307에 달한다. 한화가 코엘로에 별 생각이 없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화는 마운드가 선발보다는 불펜 위주로 돌아가는 팀이다. 자칫 불펜 피로도만 가중시킬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코엘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현지 투수조달 상황과 맞물려 갑작스런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대체 외국인투수는 좀더 확실한 선수여야 한다는 것이 기본바탕에 깔려 있다.
최고 변수는 마에스트리의 17일 피칭 성적표다. 잘 던지면 또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을 잘 던지면 세 번째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