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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복수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말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10대3으로 승리했다.
선발 맞대결에서 일단 희비가 엇갈렸다.
사실, 분위기가 극과 극인 상황. 게다가 타격 사이클 역시 SK는 절정인 반면, 롯데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롯데 선발 박세웅은 부담이 많은 등판일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손승락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여기에 최준석과 김상호 역시 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박세웅은 잘 던졌다.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선발진 싸움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완벽히 반전시켰다.
반면, SK 박종훈은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력 불안이 또 다시 나왔다. 올 시즌 많이 보강됐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박종훈은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했다.
롯데의 타선은 2회부터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아두치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 박종윤이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이우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 정 훈이 좌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3-0.
3회에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문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종훈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황재균이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자 박종훈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종윤이 우중월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박종훈은 더 이상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없었다. 정영일로 교체됐다.
폭투가 나왔다.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여기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왔다. 6-0, 롯데의 완벽한 리드.
SK는 롯데 선발 박세웅에 눌려 5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박세웅은 5회부터 밸런스의 불편함을 느꼈다. 6회 정의윤이 투런포를 터뜨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을 교체하고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성민은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연결했다.
6-2로 SK의 추격.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의 2루타와 김문호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황재균이 중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3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손승락 송승준 등 부상자들이 많은 롯데. 위기의 심화를 어느 정도 단절시킨 귀중한 1승이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선발 박세웅의 역투가 너무나 인상적인 경기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