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대11 대패 어디서부터 꼬였나. 박정진 선발-장민재 투입 무리수

기사입력 2016-06-19 20:28


◇한화 김성근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26

한화가 충격의 2회를 보냈다. 그 충격파는 경기내내 이어졌다. 19일 청주 넥센전에서 한화는 2회에 이미 승리를 헌납했다. 무려 7실점. 전날 5-4로 앞서다 8회 7실점한 것보다 더한 허탈감이었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13년만에 선발로 나선 박정진은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2회 들어 4번 윤석민을 볼넷, 5번 대니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했는데 두번째 투수는 뜻밖에도 장민재였다. 장민재는 지난 17일 넥센전에서 4⅓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3실점(2자책)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하루를 쉰 뒤 구원등판을 했다. 장민재는 나오자마자 김민성에게 텍사스성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무사만루. 이후는 아수라장. 7번 이택근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한화 유격수 강경학이 슬라이딩으로 볼을 잘 잡았으나 3루에 악송구, 3루주자뿐만 아니라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8번 장영석도 볼넷, 이후 1사만루에서 1번 서건창은 밀어내기 볼넷, 이어 나온 2번 고종욱의 2타점 적시타, 또다시 3번 김하성의 3루수 내야안타로 또 1실점, 이후 송구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넥센은 2회에만 상대실책 2개와 3개의 볼넷, 5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타자일순, 7득점했다.

김성근 감독은 "낼 투수가 없었다"며 박정진 기용에 대해 해명했지만 박정진은 만 40세로 선발 등판은 13년만이다. 생애 대부분을 불펜투수로 활약해 왔다. 김 감독은 경기전 박정진의 투구내용과 볼갯수를 살펴보고 교체시기를 정하겠다고 했으나 1회를 버틴 박정진이 2회초 2명의 주자를 내보내자 바로 바꿨다. 투구수는 23개에 불과했다.

장민재의 등판은 박정진 선발결정 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장민재는 17일 경기에서 선발투수처럼 던졌다. 선발 마에스트리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볼넷 4개, 2피안타로 부진하자 19일 선발 예정이었던 장민재를 투입한 바 있다. 5회까지 책임진 장민재는 구원승을 따냈다. 84개의 투구수가 말해주듯 사실상 선발등판이었다. 선발투수는 보통 4일이나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짧게 던진다고 해도 하루 휴식은 무리였다.

장민재는 하루 휴식, 그것도 17일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시작됐지만 이날 경기는 5시에 시작됐다. 휴식 시간으로 치면 48시간도 안된다. 장민재는 제구가 안 잡히는 모습이었다. 1이닝 동안 42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2볼넷 5실점하며 처참한 하루를 보냈다. 체력적인 부담은 본인이 느끼는 것 이상일 때가 많다.

한화는 2회 로사리오의 홈런, 3회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지만 넥센은 4회 또다시 3점을 더 냈다. 5회말 한화가 2득점을 또 했지만 넥센 타선은 귀신같이 다음 이닝에서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로선 힘들고 긴 하루였다. 넥센이 11대6으로 이겼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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