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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고인가.
이들에 비해 장원준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롯데 시절을 포함해 최소 10승을 보장한다는 이미지만 있을 뿐 직구 스피드에서 밀렸다. 에이스라면 150㎞ 안팎의 빠른 볼을 던져야 한다는 명제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올 시즌, 장원준이 다른 세 명을 앞질렀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윽박지르는 맛은 없지만, 가장 많은 승수를,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는 건 그다.
장원준은 18일 현재 13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은 3.09다. 니퍼트 보우덴(이상 두산) 신재영(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은 신재영(2.95)에 이어 2위다. 2004년 프로에 뛰어든 그의 한 시즌 최다 승수는 2011년 15승이다. 평균자책점도 그 해 기록한 3.14가 커리어 하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를 최고의 시즌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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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원준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그는 13경기에서 81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41개다. 몸에 맞는 공(6개)까지 포함한 사4구는 47개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사4구를 새로 쓸 기세다. 그 역시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6⅔이닝 3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시즌 8승에 성공한 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볼넷이 너무 많다"고 아쉬워했다. "좀 더 안쪽에 넣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살짝 살짝 빠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래도 최근 2경기에서는 볼넷이 뚝 떨어졌다. 12일 잠실 롯데전 8이닝 7안타 무사4구 2실점(1자책), 이날 삼성전도 6⅔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2개다. 영점이 좀더 세밀하게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잘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투구 밸런스, 볼 끝, 변화구 구사 능력, 위기 관리 능력 등에 호평이 쏟아지는 만큼 주자만 공짜로 내보내지 않으면 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