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만큼 짜릿한 만루홈런이었다.
묘한 분위기가 잠실 구장에 감돈 순간, 강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 KIA는 4-4이던 5회초 1사 후 안타 2개를 때려 LG 선발 소사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1사 1,3루, 타석에는 김주찬. 양상문 LG 감독이 신승현을 올렸으나 김주찬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5-4, 주자는 1사에 1,2루. 후속 이범호는 중견수 플라이였다. 5번 브렛필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가 됐다.
서동욱이 대기 타석에서 마지막 스윙을 한 뒤 배터 박스로 들어섰다. 사이드암에 유독 강한 그이기에 자신은 있어 보였다. KBO리그에서 몇 안 되는 스위치 히터임에도 올 시즌 왼손 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서동욱. 전날까지 시즌 타율은 2할8푼4리이지만, 사이드암을 포함한 언더핸드 투수에게는 4할3푼8리로 아주 강했다. 그의 스윙 궤도는 밑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공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그 결과 이번에도 볼카운트 1B 배팅 찬스에서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잠실 구장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KIA의 9대5 승리.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KIA가 서동욱의 홈런 한 방을 앞세워 LG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