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보내니 두산...가혹한 일정 kt, 운명의 3연전

기사입력 2016-06-20 11:11


kt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7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6/

NC 다이노스를 떠나보내니, 이제 두산 베어스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막내 kt 위즈에게는 매우 가혹한 스케줄이다.

kt는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한화 이글스전 2연승으로 꼴찌에 처할 위기를 벗어난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12연승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온 NC를 상대로 분투했지만, 15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냉정히 힘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NC와의 3경기 결과는 잊고 다가올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주중 3연전 상대가 1위 두산 베어스다. NC만큼 무서우면 무서웠지, 더 약한 팀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NC, 두산의 전력과 상승세 등을 예측해 이런 스케줄표를 안겼다면 모를까 그랬을 가능성은 없기에 kt 입장에서는 이 가혹한 일정에 대해 어디다 하소연할 수도 없다.

사실 조범현 감독은 한화전 2연승 후에도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이어지는 6연전 일정이 걱정됐기 때문. 사실상 NC 3연전 1승만 거둬도 대성공이었다. 상대 연승 기록을 저지하면 kt 입장에서는 1승을 넘어 강팀을 무너뜨렸다는 자신감으로 찰 수 있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두산과의 3연전은 kt에 매우 중요하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맥을 못추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버텼던 kt였다. 아직 중위권 싸움의 희망이 남아있다. 꼴찌도 아니고,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불과 3.5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무너진다면 꼴찌를 떠나, 중위권 싸움 판도에서 열외될 수 있는 위기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두산 3연전을 선전한다면 큰 부담을 털어내고 다가오는 일정들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소화할 수 있다. NC, 두산을 한꺼번에 만났다는 것은 그만큼 당분간 두 팀과 상대할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산 3연전 위기만 넘기면 남은 6월과 7월까지 두 팀과의 맞대결 스케줄이 없다. 2강으로 꼽히는 두 팀을 제외하고는 kt 입장에서 모두 해볼만 한 상대들이다.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장시환-주 권-트래비스 밴와트가 예상된다. 그나마 장시환과 주 권이라는 최근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 2장을 꺼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지난 12일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됐던 슈가 레이 마리몬도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부상을 털고 합류한 유한준과 김상현이 만들어내는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관건은 유독 약했던 두산 트라우마를 지워내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쓴 kt였다. 지난해 4승12패로 절대 열세였고, 올해도 2승7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두산도 다른 여느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마인드로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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