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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결국 유격수 강승호를 2군에 내려보냈다.
결국 오지환을 말소시켰다. 그 배경에는 강승호라는 젊은 유격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강승호는 올시즌 LG의 개막전 유격수였다. 당시에도 오지환이 무릎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바람에 기회를 얻었다. 당시 준수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오지환은 올시즌 후 군에 입대한다. 누가 되든 내년 시즌부터 오지환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대체 후보자가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 강승호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실책을 쏟아내고 말았다. 18일 경기 2회 한 이닝에만 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다행히 2회 1실점으로 막았고, 팀이 7대1로 승리했기 때문에 실책 2개가 묻혔다. 하지만 19일 경기 4회 또다시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4-1로 앞서던 LG는 상대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고, 3-4까지 추격당했다. 그리고 결국 5대9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양 감독은 4회말 강승호 타순에서 장준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사실상 수비 실책을 더 지켜볼 수 없다는 문책성 교체였다.
양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했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주느냐, 아니면 팀을 위해 긴급 수혈을 하느냐였다. 실책을 연발했다고 바로 기회를 박탈하면, LG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가 큰 심리적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SK전 중요성을 감안하면 선뜻 오더지를 강승호의 이름으로 채우기 힘들 수 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상위권 팀들 추격이 힘들어진다.
선택은 2군행이었다. 현재 심리 상태로는 당장 1군 경기에 투입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현 상태로는 경기에 또 나가도 비슷한 실책을 다시 저지를 확률이 크다. 그렇게 되면 강승호에게 가해지는 충격은 더욱 커진다. 차라리 2군에서 차분하게 훈련을 하며 다시 준비하는 게 났다고 결론 내렸다. LG는 장준원을 엔트리에 남겨두고 수비가 좋은 윤진호를 콜업할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