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붕괴된 한화 선발, 어떻게 재건할까

기사입력 2016-06-20 13:23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차츰 정상화되는 듯 했던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또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상승 흐름이 완전히 끊길 위기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장민재가 kt 3회말 1사 2루에서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정진과 교체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4/
한화는 지난 5월26일부터 6월12일까지 5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16경기에서 13승을 거뒀다. 이런 상승세의 직접적인 원동력은 선발진이 그런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힘겹게 이어오던 선발 로테이션이 지난주 kt-넥센과 싸우는 과정에서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토종 선발 이태양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를 줬던 마에스트리마저 완전 퇴출이 확정됐다. 선발투수 3명이 동시에 사라진 상황이다. 이 위기를 타개하려고 지난주에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던 장민재를 3경기에나 투입해버렸다. 절박한 상황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큰 악수였다.

당장 이번주 6경기 선발을 확정하기 쉽지 않게 됐다. 장민재는 지난 14일과 17일에 이어 19일에도 던졌다. 주간 투구수가 182개나 된다. 5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5일 롯데전 등판이 그나마 현실적인 스케줄이다. 남은 5경기 선발진을 정해야 하는데, 우선 가용 인원은 일단 송은범과 윤규진 그리고 송신영 정도다.


kt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4대4 동점을 허용한 한화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6/
일단 선발진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화요일(21일)과 일요일(26일)에 두 번 등판 할 수 있는 선발을 정해야 한다. 한화는 일단 21일 NC전 선발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송은범은 지난 16일 kt전 등판(2⅔이닝 61구) 이후 4일 휴식 간격으로 두 번 나온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송은범의 어깨에 걸린 책임감이 무겁다.

송은범이 화요일과 일요일을 맡고, 장민재가 충분한 휴식을 거친 뒤 25일에 나온다면 22~24일에 걸친 3경기 선발이 필요하다. 18일 넥센전에서 87개의 공을 던진 윤규진은 22일 등판이 무리다. 23일 또는 24일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19일 넥센전에 20개의 공을 던진 송신영이 22일 경기를 맡아주는 게 조금 더 효율적이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틀 휴식 후 22일에 나오는 것에 큰 부담은 없다.

문제는 24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는 당장 쓸 수 있는 선발감이라면 심수창 정도다. 하지만 심수창은 주중 3연전에서 계투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금요일 선발을 위해 아껴둘 수도 있으나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라면 언제든 출격이 예상된다. 심수창이 주중 NC 3연전에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24일 선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깜짝카드도 예상해볼 수 있다. 관건은 얼마나 잘 던질 수 있느냐다.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하면 한화는 다시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돌아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과연 김성근 감독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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