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컵스전 13번째 홀드...로젠탈은 또 불안

기사입력 2016-06-21 12:4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9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빅리그 데뷔 첫 해 팀 마무리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미국 현지에서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1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문제를 지적하느 칼럼을 게재했다. 주 내용은 불안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보직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대안은 오승환이라는 것이다.

2014 시즌 45세이브, 지난 시즌 48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로젠탈. 올시즌 역시 2승2패12세이브로 순항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4.91로 형편없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는 그대로지만, 상대 타자들이 로젠탈의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제구 불안도 문제. 22이닝 투구에서 19개의 볼넷을 내줬다. 마무리 투수 치고는 많은 수치다.

이 칼럼에서는 로젠탈을 대신할 마무리로 오승환을 꼽았다. 오승환은 수치상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이다. 물론, 오승환이 로젠탈처럼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마무리 상황에서 던진 것이 아니기에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 하지만, 최근 구위와 성적등 모든 행보를 봤을 때는 로젠탈보다 오승환쪽에서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당장 오승환이 로젠탈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팀 마무리 투수는 로젠탈"이라고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최근 마무리 교체 논란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감독이 주전 마무리 투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오승환과 로젠탈이 모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팀이 3-2로 앞서던 7회 2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했다. 시즌 13번째 홀드. 총 2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을 찍었다. 오승환은 1.77이던 평균자책점을 1.70까지 끌어내렸다.

오승환이 8회까지 막아내자 9회 로젠탈이 등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로젠탈도 13번째 세이브를 챙겼지만, 불안했다. 1사 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상대 2루주자 알모라 주니어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 로젠탈을 살렸다. 이 와중에 로젠탈은 상대 벤 조브리스트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한 번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지켰다. 로젠탈에 대한 매시니 감독의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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