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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만약 메이저리그에서만 뛰었다면 몇개의 안타를 때릴 수 있었을까. 최근 이치로의 미일 통산 안타 논란을 보면서 많은 야구팬들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하지만 피트 로즈는 이치로와 비교되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피트 로즈는 미국의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이룬 위업에 이러쿵저러쿵 애기할 생각은 없다. 그는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실한 선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라면 앞으로 이치로가 고교시절 때린 안타까지 합산하자고 할 것 같다"고 했다. 터피 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터피 로즈가 긴테쓰 버팔로스 소속으로 2001년 당시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인 55홈런을 때린 얘기를 했다. 일본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와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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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 속에서 뉴욕 데일리 뉴스의 척 헤이 모디아노 기자는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었다면 약 4600개를 때릴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기록을 감안한 추정치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으로 200안타를 때렸다.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 기록인 262안타를 쳤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으로 2001년부터 7년간 평균 227안타를 때렸는데, 이전 오릭스에서 7년간 평균 177개를 쳤다. 이 기간에 오릭스에서 타율 3할5푼9리, 시애틀에서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차가 2푼6리 정도로 볼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경기수를 감안하면, 이치로의 안타 생산 능력은 일본 시절이나 메이저리그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보면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다르다. 이치로를 비롯해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톱 클래스 성적을 했다. 마쓰이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다르빗슈는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시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해도, 정상급 성적이 가능했다고 애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