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끊긴 NC, 연승 후유증 겪을 시간이 없다.

기사입력 2016-06-22 09:32


한화 선수들이 21일 창원 NC전서 8대2로 승리해 NC의 연승행진을 15에서 멈추게 한 뒤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1루측에선 패한 NC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NC 다이노스의 연승행진이 15에서 멈췄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4안타의 빈공으로 2대8로 패했다. 6월 1일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승행진은 20일간 계속됐고, 이런 분위기로는 역대 최다 연승인 22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처럼보였지만 허무하게 공교롭게도 꼴찌인 한화에게 연승이 끊기고 말았다.

이제 연승이 끊긴 NC가 연승 후유증을 겪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연승을 한 팀이 연승이 끊긴 이후 부진을 겪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5∼6연승 뒤 3∼4연패에 빠져 연승의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는 1년에 한두번 나오기도 한다. SK 와이번스는 2010년 16연승을 한 뒤 곧바로 3연패까지 패전이 이어졌고 10경기서 4승6패의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연승을 계속하다보면 그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팀전체가 무리를 하기 때문에 연승이 끊긴 이후 팀 전력이 불균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후유증이 생긴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기는 경기에선 필승조가 나와야 하고 계속 이기다보면 자연스럽게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주전 야수들도 휴식보다는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경기 끝까지 출전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오버페이스를 할 수도 있다. 연승이 끝나면서 정신적인 공허감에 빠질 수도 있다.

10연승 이상의 역대급 연승을 하는 팀은 그만큼 전력이 좋기 때문에 연승 후유증을 크게 겪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NC의 경우에도 크게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연승이 이어졌다. 특별히 무리한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 15연승을 하는 동안 3일 연투를 한 투수는 단 1명도 없었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타격이 폭발해 접전 상황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불펜진의 과부하가 보이질 않은 것.

NC에 대해 걱정할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타격 부진이다. 연승을 하는 동안 팀 타율이 무려 3할2푼7리나 됐다. 아무래도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잘치다가도 한동안 이상하리만큼 안타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21일 경기에서도 NC는 단 4안타의 빈공에 그쳤다. 특히 연승을 하는 동안 팬들을 열광케했던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의 중심타자 4명이 이날 테임즈의 솔로포 외엔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타격도 걱정할 게 못된다는 관측도 있다. NC가 1군에 올라온지 4년밖에 안된 젊은 팀이지만 타선은 베테랑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즉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슬럼프를 줄이는 자기만의 노하우들을 가지고 있다. 연승 후유증으로 일시적인 타격 부진에 빠지더라도 곧 회복될 수 있다는 것.

NC가 연승행진을 하면서 6월에 거둔 성적은 15승1패다. 그런데 1위 두산도 13승5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둘의 게임차는 4.5게임이다. NC가 연승 후유증을 겪는다면 1위 두산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듯. NC가 얼마나 빨리 끊긴 연승에 대한 생각을 훌훌 털고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 두 팀은 다음주 주중 3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NC에겐 격차를 줄일 기회이고 반대로 두산은 격차를 벌릴 찬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