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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27)이 쾌거를 이뤘다.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게임에서 7이닝 동안 102개의 볼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2패)를 밟았다. 넥센은 신재영의 호투를 발판삼아 4대1로 승리, 4연승을 내달았다.
두번째 만남은 완전히 달랐다. 주눅든 모습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달라진 자신의 구위와 자신감을 즐기는 듯 했다. 신재영은 삼성 타선을 시종일관 옴짝달싹 못하게 묶었다. 넥센은 서건창과 김민성의 1점홈런, 5회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 7회 김민성과 박동원의 2루타를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9회초 최형우가 1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신인 신재영의 10승 도달은 개인적으론 큰 이정표겠지만 사령탑에게도, 팀에게도 큰 의미다. 염경엽 감독으로선 첫 토종 선발 10승 투수를 품게 됐다. 넥센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시절 장원삼이 12승, 2009년 이현승이 13승을 거뒀다. 이후로는 토종 선발 10승 계보가 끊어졌다. 2012년 나이트(16승)와 밴헤켄(11승), 2014년 밴헤켄(20승) 등 용병 에이스는 꽤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은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한현희는 11승을 했는데 3승은 구원승이었다. 신인 선발 두자릿수 승리도 2006년 류현진(18승6패1세이브)과 장원삼(12승10패) 이후 10년만이다.
이로써 신재영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자리잡는 것은 물론이고, 다승왕 경쟁도 펼칠 수 있게 됐다. 두산 니퍼트(10승)와 공동 선두, 보우덴 장원준(이상 두산)을 1승 차로 따돌렸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