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착한FA' 김경언, 복귀 시동걸었다

기사입력 2016-06-23 11:01


저비용 고효율, '착한 FA'의 본보기 김경언(34)이 서서히 돌아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반격이 더욱 탄력을 받을 듯 하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한화 김경언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24.
김경언은 지난해 한화 돌풍의 주역이었다. 뒤늦게 만개한 기량으로 타격에서 큰 힘을 보태며 '착한 FA'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인물. 프로입단 13년만인 2014년 처음으로 시즌 타율 3할(0.313)을 찍은 김경언은 그해 말 3년간 8억5000만원의 FA계약을 맺으며 한화에 잔류했다.

그리고 FA 1년차인 2015년에 감춰뒀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07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5리(337타수 127안타) 16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달성한 것. 채 10억이 되지 않는 김경언이 수십억원짜리 FA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이며 '착한 FA'로 불리게 된 이유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김경언은 올해도 한화 중심타선에서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타격 부진 현상이 나타났고, 곧바로 부상이 겹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5월21일 대전 kt전 때 6회말 대타로 나왔다가 상대 투수 조무근이 던진 146㎞짜리 강속구에 왼쪽 종아리를 강타당했다. 정밀 검진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나타나 재활에 들어갔다. 이미 2015년에도 KIA 투수 임준혁이 던진 공에 맞아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부상을 당했던 김경언에게 또 불행이 닥친 셈이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한화 김경언이 kt 조무근의 투구에 맞아 교체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21/
당시 병원 검진에서는 재활에 약 3주 가량이 소요된다고 나왔다. 하지만 이건 의학적 소견일 뿐이다. 운동선수로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이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김경언도 부상 이후 이미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재활에 쏟아붓고 있다.

다행인 점은 길었던 재활의 끝이 보인다는 것. 이제 곧 1군 무대에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다듬으며 1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언은 지난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부상 이후 첫 실전 경기였다. 이어 21일 함평 KIA전에서는 1번 우익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우익수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해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22일에는 경기가 우천 취소돼 출전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수비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건 이제 1군에 돌아오 채비가 거의 끝났다는 증거다. 한화 2군은 23일까지 함평에서 KIA와 경기를 치른 뒤 24일부터는 서산에서 상무와 3연전을 치른다. 마침 한화 1군 역시 주중 창원 원정경기를 마치고 24일부터 대전 홈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때문에 김경언이 주말 롯데 3연전 시기에 1군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김경언의 합류는 한화의 반격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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