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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노경은을 영입한 이유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2013년에는 시즌 시작부터 붙박이 선발로 나서 니퍼트, 유희관과 함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10승을 따냈다. 그해 그가 던진 180⅓이닝은 팀내 최다 투구이닝 기록이었다. 조 감독이 노경은의 선발 능력을 알아본 시즌이 바로 2013년이다.
3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노경은은 조 감독과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이후 노경은이 1군 합류를 준비하는 동안 조 감독은 "경은이와는 두산에서 같이 있어 봐서 잘 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심성이 착하다"면서 "초반 한 두 경기 중간으로 던지게 한 뒤 무조건 선발로 쓸 것"이라고 했다.
노경은은 2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롯데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올렸으니, 조 감독에게도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경기 후 조 감독은 "경은이가 부담감이 많았을텐데 이를 극복하고 잘 던진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노경은이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롯데는 전반기 막판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걱정은 적어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이 안정을 되찾고, 박세웅과 박진형이 좀더 세기를 가다듬는다면 확고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노경은의 이적 첫 승에는 이러한 의미들이 담겨 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