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빅리거'들의 방망이가 같은 날 화끈하게 터졌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0호 솔로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호 쐐기포 그리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멀티 히트를 날렸다. 이대호도 1안타를 보탰다. 결장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는 휴식을 취했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전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을 보면서 KBO리그에서 특A급 활약을 펼친 야수들은 세계 최고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5-1로 앞선 3회 선두 타자로 상대 선발 제프 사마자의 88마일(약 142㎞)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 홈런 이후 8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5월 7일 부상 복귀전(세인트루이스전)을 시작으로 39경기 만에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정호는 올해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강정호는 "30홈런을 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4번 타자로 친 3번째 홈런이다.
그는 첫 2015시즌엔 126경기에서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고, 2016시즌에도 개막 후 4월 한달을 쉬었다. 지난해 강정호의 장타율은 4할6푼1리였다. 올해 장타율은 5할7푼5리로 올라갔다.
강정호는 이번에도 A급 투수 킬러라는 걸 입증해보였다. 그는 사마자에 앞서 메츠의 제프 디그롬의 상대로 9호 홈런을 쳤다. 5월에는 애틀랜타 브레이스 마무리 애로즈 비스카이노를 두들겨 5호 솔로포를 기록했다. 또 시카고 컵스 클로저 헥터 론돈이 강정호의 4호 솔로포 제물이 됐다. 강정호의 2호 홈런 희생양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였다. 지난해엔 세인트루이스 A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홈런을 빼앗기도 했었다.
강정호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5회 세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7회엔 실책(3루수 라미로 페냐)으로 2루까지 출루,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포수) 앞에서 3루를 훔치는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1삼진 1도루.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 출루율은 3할3푼8리를 기록했다. 경기에선 피츠버그가 6대7로 역전패했다.
쐐기포 친 추신수
|
벨트레는 "우리 불펜이 잘 해왔다. 대개 1점차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쐐기 1점포는 마무리 샘 다이슨에게 좀더 편하게 던질 여지를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추신수의 홈런 가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추신수의 홈런이 텍사스에 숨쉴 여유를 주었다.' 상대가 맹추격해 온 상황에서 꼭 필요한 달아나는 점수를 추신수가 홈런으로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그는 5-4로 쫓긴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텍사스는 5-1로 리드한 8회 신시내티 에유헤이니오 수아레즈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그 상황에서 추신수가 신시내티 구원 투수 좌완 토니 싱그라니의 96마일(약 154㎞)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 출루율은 4할, 장타율은 3할6푼. 추신수는 4회 볼넷으로 출루해 결승 득점했다. 텍사스가 6대4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텍사스는 47승26패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37승36패)를 승차 10게임 앞섰다.
김현수 11번째 멀티 히트
김현수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서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시즌 11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를 영입한 건 높은 출루율 때문이다. 빅리거 루키인 김현수는 시범경기 부진으로 시즌 초반 벤치워머였지만 이제는 높은 출루율로 팀에 확실한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1회 1루수 땅볼,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2로 앞선 5회 무사 주자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첫 출루했다. 그리고 6-2로 리드한 6회 2사 주자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상대 투수 카를로스 빌라누에바의 88마일(약 142㎞)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4타수 2안타 1타점. 시즌 타율은 3할3푼9리, 출루율은 4할1푼7리, 장타율은 4할2푼.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출루율은 4할6리다. 현재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이날 선발 출전한 야수 중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자가 많지만 출루율이 낮은 볼티모어에 김현수는 소금 같은 존재다. 경기에선 볼티모어가 7대2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현수의 주전 경쟁자 조이 리카드는 이날 대타로 출전, 무안타에 그쳤다. 리카드의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 출루율은 3할1푼9리, 장타율은 3할7푼8리.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빅리그 4번 타자로 첫 선발 출전해 1안타를 쳤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풀머의 95마일(약 153㎞)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1리(127타수 37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시애틀은 1대5로 져 5연패에 빠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