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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의 괴력이다.
첫 타석부터 찬스가 왔다. 1사 주자 1, 2루 상황.
이재원은 LG 선발 코플랜드의 초구 139㎞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스리런 포를 작렬시켰다. 쾌조의 스타트.
선두 타자 김강민의 날카로운 타구가 1루수 정성훈을 빠져 나갔다. 실책 처리가 됐다. 아쉬운 수비였다.
정의윤과 박재상이 외야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3회는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성현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이 약간 깊었다. LG 유격수 윤진호는 1루에 그대로 뿌렸지만, 송구가 높았다.
결국 윤진호의 송구는 1루수 키를 넘어 SK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코플랜드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최 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실책 때문에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또 다시 초구였다. 코플랜드가 낙차 큰 커브를 던졌다. 이재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며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큼지막한 궤적을 형성하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125m 그랜드 슬램이었다.
이재원은 3이닝 만에 자신의 최다 타점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은 6타점이었다. 그리고 전날 경기를 포함,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최초 3연타석 홈런이자 팀 2호였다.
이재원의 괴력으로 SK는 4회 현재 7-0으로 앞서 있다. 완벽한 기선 제압이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