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의 위엄 양현종, 7이닝 2실점 시즌 3승

기사입력 2016-06-23 21:15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올시즌 최고의 이닝이터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다.

22일 현재 양현종은 14경기에서 93⅓이닝을 던져 이 부문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선발 경기 평균 투구이닝은 6.67이닝으로 이 부문서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공동 1위다. 즉 한 번 선발로 나서면 7회 2사까지는 던졌다는 이야기다. 양현종은 올시즌 완투 경기를 두 번 펼쳤는데,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모두 패하는 불운까지 맛봤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지, 올해 선발로 제몫을 해주는 투수로 양현종이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현종은 23일 다시 한번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소화했다. 4안타로 2실점한 양현종은 팀이 6대2로 승리해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낸데 이어 올시즌 처음으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7이닝을 추가한 양현종은 시즌 투구이닝을 100⅓이닝으로 늘렸다. 선발 평균 투구이닝은 6.69이닝.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100이닝 고지를 돌파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3.66에서 3.59로 낮췄다. 특히 양현종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한층 묵직해진 구위를 과시했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8㎞를 찍었다.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초 세 타자를 11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후 강민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지만 정 훈을 삼진, 손용석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 역시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냈다. 4회에는 선두 김문호를 몸쪽 146㎞짜리 직구로 삼진 처리했고, 황재균을 우익수 플라이, 아두치를 131㎞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2사후 손용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준태를 147㎞짜리 묵직한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6회 방심했는지 황재균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2사 1루서 4구째 131㎞짜리 낮은 슬라이더가 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곧바로 아두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양현종은 7회에도 13개의 공으로 강민호 정 훈 손용석을 삼자범퇴로 제압하며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그동안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양현종은 이날 5점이라는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자신감있게 공을 뿌렸다.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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