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이 모습을 계속 이어간다면 한화가 꼴찌를 벗어나 위로 올라가는 데 큰 보탬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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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스티요는 자신의 장점인 150㎞ 이상의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뜸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투구에 들어가 타자와 정면승부를 했다. 최고구속은 무려 159까지 나왔다.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4안타(1홈런) 3볼넷 3삼진으로 1실점하면서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패스트볼은 150~159㎞(77개)가 나왔고, 25개를 던진 슬라이더는 134~146㎞까지 나왔다. 체인지업은 3개를 던졌는데 139~143㎞로 측정됐다.
1회부터 강속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롯데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패스트볼만 5개를 던져 삼진을 잡아낸 카스티요는 2번 정 훈에게도 4구 모두 패스트볼을 구사해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번 김문호에게 던진 초구 역시 패스트볼이었다. 10개 연속으로 던진 패스트볼은 151~157㎞로 나왔다. 11구째에 처음으로 141㎞짜리 고속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볼이 됐다. 이후 2개의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던져 김문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모면했다. 1사후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정 훈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문호에게 155㎞ 속구를 던져 2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6회 2사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한 카스티요는 김문호에게 이날 두 번째 볼넷을 내줬으나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6회까지 투구수 86개를 기록한 카스티요는 6-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박종윤과 김상호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대타 김주현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롯데는 전날 결승 기습번트 안타의 주인공인 이여상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여상은 이번에는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코스가 좋았는데, 3루수 송광민이 빠른 풋워크를 앞세워 공을 캐치해 1루에 송구했다. 카스티요의 데뷔전은 여기까지였다. 더할나위 없는 호투였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