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더 빠른 공과 커브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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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점이라고 알려진 패스트볼의 구위는 예상보다 더 뛰어났다. 지난 20일에 입국했고, 22일에 49개의 불펜 피칭으로 구위와 컨디션을 체크한 뒤 이틀 쉬고 선발 등판했는데, 최고구속이 무려 159㎞까지 나왔다. 투구수가 80개를 넘긴 6, 7회에도 구속은 150㎞가 넘었다. 이날 카스티요의 패스트볼 최저 스피드는 150㎞였다. 게다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브먼트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날 카스티요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차일목은 "미트 앞에서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로서의 립서비스만으로 볼 순 없다.
두 번째로는 "다음 등판때는 커브도 던지겠다"는 말이다. 카스티요의 레퍼토리에는 커브도 포함돼 있는데, 롯데전에서는 패스트볼(77개)-슬라이더(25개) 위주로만 던졌다. 3개의 체인지업을 섞었을 뿐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 이유는 KBO리그 공인구가 아직 낯설었기 때문이다.
카스티요는 "미국 공인구에 비해 다소 미끄러웠다. 그래서 땀이 많이 나면 공이 빠질 때가 있었다. 마침 로사리오가 '미국에서보다 손에 로진을 좀 더 많이 묻혀라'는 조언을 해줘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즉 이제 한국 공인구의 특성에 적응한 만큼 구속도 좀 더 늘릴 수 있고, 커브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스티요가 다음 등판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