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로는 잊어라.' 넥센 맥그레거 80개로 6이닝 2실점

기사입력 2016-06-26 18:38


2016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맥그레거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6.26.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빠르고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6승의 코엘로를 잊게 했다.

맥그레거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데뷔 첫 등판을 해 6이닝 동안 80개의 피칭을 해 6안타 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패전 투수의 위기지만 앞으로 기대를 갖게끔한 호투를 보였다.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의 이날 한계투구수를 90개로 예정했다. 염 감독은 "17일 정도 실전 피칭을 안했다. 첫 피칭이니 80∼90개 정도를 던지게할 계획"이라면서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는 신인투수처럼 첫 등판이 중요하다. 첫 등판에서 좋은 피칭을 하면 자신감이 생겨 빨리 적응할 수 있다"라며 맥그레거의 호투를 바랐다.

1회말 맥그레거의 공은 빨랐다. 147∼153㎞로 형성된 직구로 승부. 맥그레거의 미국 시절의 비디오를 보면서 대략적인 분석을 한 LG 타자들은 맥그레거의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섰다. 선두 박용택은 2구째 148㎞의 빠른 공을 정확히 때려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김용의 정성훈 히메네스는 맥그레거의 빠른 공에 정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 맥그레거는 1사 1루서 3번 정성훈 타석 때 보크를 범하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2회말엔 수비가 아쉬웠다. 1사후 6번 손주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7번 이병규에겐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8번 박재욱의 타구를 직접 잡았다. 그런데 2루가 아닌 1루로 던져서 타자주자만 아웃시켰다. 타이밍상 충분히 2루를 노릴 수 있었는데 맥그레거는 타이밍상 늦었다고 생각한 듯. 병살 플레이가 되지 못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 2,3루서 정주현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회엔 타자의 타구에 다리를 맞았다. 2사후 4번 히메네스의 타구가 맥그레거의 오른쪽 종아리를 강타했다. 타구가 크게 튀어 3루쪽으로 굴러갔고 맥그레거가 뛰어가 공을 잡았을 땐 이미 히메네스가 1루에 다다랐다. 트레이너와 손 혁 투수코치가 올라와 상태를 체크했을 때 웃으며 아무 문제 없다고 한 맥그레거는 5번 채은성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4회말에엔 이병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박재욱을 2루수앞 병살타를 유도해 쉽게 마무리했다.

5회말엔 1번 박용택과 9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을 내줬고, 2번 김용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정성훈에게 138㎞의 컷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데뷔 첫 삼진을 잡고 4번 히메네스는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맥그레거의 5회까지의 투구수는 71개. 항상 5회쯤엔 100개 가까이 던진 코엘로와는 확실히 달랐다. 맥그레거는 6회말을 삼진 1개 포함 공 9개로 간단히 처리해 투구수 80개를 채운 뒤 7회말 김택형으로 교체됐다.

투구 템포가 느리고 결정구가 없어 투구수가 많았고 그로 인해 이닝수가 적었던 코엘로에 비해 맥그레거는 고민없이 빠른 템포로 투구를 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너무 빨리 던지려해서 LG 타자들이 가끔 맥그레거에게 손을 들어 기다려달라는 신호를 하기도했다. 또 공격적인 피칭 또한 염 감독이 바라는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고 했던 맥그레거는 이날 던진 80개 중 57개가 스트라이크였고, 23개가 볼이었다.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71.3%나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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